푸케트 한국인 관광객들 내륙 이동뒤 쓰나미 닥쳐

  • 입력 2004년 12월 28일 2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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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가 하루만 빨리 왔어도 한국인 피해는 훨씬 컸을 겁니다.”

푸케트 현지 한국여행사인 ‘선 타임 트래블’의 우인석 차장은 “그나마 다행이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정은 이렇다.

한국 관광객들은 화요일과 수요일 푸케트에 집중적으로 도착한다. 이틀 정도 푸케트에서 즐긴 뒤 3일째는 피피 섬 등 인근 섬으로 떠난다. 이어 5일째는 푸케트 북쪽 내륙지역으로 올라간다.

이는 현지 13개 한국 여행사들이 거의 비슷하게 운영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5일째 되는 날이 바로 쓰나미가 닥친 일요일이었다. 이때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은 해변을 떠나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거나 아예 북쪽 내륙으로 출발한 뒤였다.

한국인에게는 12월이 태국 여행의 비수기라는 점도 사상자를 줄였다.

결혼 시즌인 10, 11월은 푸케트 지역에 하루 평균 5000여 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돌아다닌다. 하지만 12월 중순이 지나면 비수기에 들어간다. 쓰나미가 밀어닥친 26일 당일 한국인 관광객은 500명 정도였다.

하지만 단체로 오지 않은 개별 여행자가 적지 않아 사상자 수는 섣불리 점치기 힘들다.

현재 한국대사관 직원들은 푸케트 동쪽 크라비와 북쪽 카오락을 중심으로 실종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푸케트=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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