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주석은 이날 마카오 반환 5주년 기념식 직후 20분간 둥 장관을 비롯한 홍콩 정부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앙 정부는 홍콩이 더욱 단결하고 협력하여 업무 수준을 높이길 바란다”며 “홍콩 당국자들은 지난 7년간 과연 무엇을 잘못했는지 뒤를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꾸짖었다.
둥 장관은 후 주석의 질책을 받고 얼굴이 붉어졌으며 너무 당황해 손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했을 정도였다고 홍콩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홍콩 주권 반환 후 중국에 의한 통치를 싫어하는 홍콩 시민들이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벌이는 것에 불만을 가져왔다.
홍콩으로 돌아온 둥 장관은 이날 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후 주석이 ‘질타’한 것은 아니며 홍콩 정부가 통치 위기를 맞고 있는 것도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앤서니 청 홍콩 시티대 정치학과 교수는 “후 주석의 목소리가 무척 엄격했다”면서 “부하 직원들 앞에서 둥 장관에게 훈계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이는 그에게 통치를 제대로 하라는 압력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