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독주 그만하고 동맹국과 손잡아야 합니다”

  • 입력 2004년 12월 15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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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다자간 협력을 중시해야 합니다.”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 줄리아노 아마토 전 이탈리아 총리, 랠프 다렌도프 영국 상원의원 등 유럽의 지도층 인사 3명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발표했다.

제목은 ‘유럽으로부터의 편지’. 유럽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일을 즉시 시작하라는 내용이다.

로마 아스펜 연구소의 후원으로 작성된 공개편지는 15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실렸다.

편지는 “미국이 아무리 강력해도 동맹과 효율적인 국제기구가 있어야 국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어 다자간 협력을 강조하면서 “중국, 인도가 강국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하고 러시아가 뒤를 따르고 있는 만큼 향후 수십 년간 다자간 협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동 문제에 대해서도 유럽과의 협력을 권유하면서 “미국은 2006년까지 팔레스타인 국가수립을 목표로 노력한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과 유럽이 서로 부분적으로 입장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핵 잠정 동결’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유럽도 채찍 사용을 고려해야 하며, 이란이 확실히 핵 계획을 중단하면 미국은 보상을 해야 한다는 것.

경제 부문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 감축, 성장을 위한 유럽의 개혁, 중국의 고정환율제 포기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3명은 마지막으로 “효율적인 협력을 위해서는 미국이 제시하고 유럽이 따라가는 식이 아니라 진정한 협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새로운 전략포럼을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혜윤 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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