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총선 野圈 승리… 천수이볜 총통 독립정책 제동

  • 입력 2004년 12월 12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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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11일 실시된 제6대 입법위원(의원)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야권이 승리했다.

이에 따라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대만 독립 노선에 제동이 걸린 것은 물론 향후 국정 운영에도 어려움을 안게 됐다.

국민당, 친민당, 신당 등 야권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전체 225석 중 114석을 확보해 2001년 제5대 선거에 이어 과반(113석)을 유지했다. 무소속 10석 중 국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단독 출마했던 국민당원 2명도 당선돼 야권의 실질 의석수는 116석(현재 115석)으로 1석 늘었다.

집권 민진당과 급진 독립파인 대만단결연맹(대단련) 등 여권은 101석으로 현재보다 1석 늘리는 데 그쳤다.

여권의 패배는 선거기간 중 천 총통이 제시한 각종 대만 독립 관련 의제들이 지나치게 급진적이라고 판단한 유권자들이 안정을 선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천 총통은 선거 패배 후 “결과가 예상에 미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이젠 단결할 때”라고 호소했다.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은 “야권의 승리는 중화민국의 승리”라며 “천 총통은 새로운 민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선거 결과에 안도의 반응을 보였고, 미국 국무부는 “민주주의의 활력을 보여준 선거”라고 논평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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