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에 밀리는 日공항 “착륙료 내릴테니 많이들 오세요”

  • 입력 2004년 12월 6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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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허브(hub·중심)공항 자리를 둘러싼 한국 중국 일본 3국간의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일본의 국제공항들이 중국 상하이(上海) 푸둥(浦東)공항과 한국 인천공항 등 후발 공항들에 내준 장거리 환승 항공편을 되찾기 위해 악명 높은 항공기 착륙료를 대폭 낮출 움직임이다.

내년 2월 나고야(名古屋) 인근에 개항하는 일본 주부(中部)공항은 국제선 항공기 착륙료를 일본의 주요 공항 중 가장 싼 점보기 1대에 65만엔(약 650만 원) 선으로 결정했다.

도쿄의 관문인 나리타(成田)공항의 94만8000엔, 오사카(大阪)를 배경으로 하는 간사이(關西)공항의 82만6000엔보다 훨씬 싸다.

10월 말 현재 아시아 주요 공항의 착륙료는 달러당 112엔 기준으로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22만5000엔으로 가장 싸다. 인천공항은 28만3000엔, 홍콩 첵랍콕공항은 37만9000엔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주부공항의 착륙료가 경쟁국에 비해 여전히 비싸지만 일본 공항의 착륙료 거품이 빠지는 신호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올해 4월 민영화된 나리타공항은 흑자를 내려면 승객을 늘리는 게 관건이라고 판단해 세계 최고 수준인 현행 착륙료를 내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간사이공항도 같은 생활권인 주부공항에 항공기 수요를 빼앗길 것을 우려해 조만간 착륙료를 낮출 것이라고 항공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대환영이다. 유가 인상으로 항공업계의 사정이 어려운 만큼 공항들도 경비 절감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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