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오렌지색 상품은 소로스가 공급?

  • 입력 2004년 12월 6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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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는 승리의 색입니다. 아무리 가난한 혁명가라도 멋진 오렌지색 모자를 살 몇 푼은 있지요.”

‘오렌지혁명’이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오렌지색이 새로운 암시장(블랙마켓)을 형성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보도했다.

오렌지색의 티셔츠, 커피 머그잔, 풍선 등은 야당 후보 빅토르 유셴코 지지자들이 갖고 싶어 하는 필수 품목들. 수만 명의 야당 지지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젊은이들에게 오렌지색은 유행의 상징이다.

“오렌지색 스카프를 사고 싶었는데 가격이 치솟아 살 수가 없어요.” 한 시위자는 이렇게 투덜댔다.

가장 큰 의문은 대체 이 막대한 오렌지색 상품이 어디서 공급되느냐는 것. 상품 판매자들은 하나같이 공급처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면서 ‘국내에서 만들어졌다’는 점만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언론들은 문제의 오렌지색 상품 공급이 동유럽권 민주화를 후원해 온 국제 금융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와 연결돼 있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어를 사용하면서 여당을 지지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주민에게는 오렌지색이 서구의 내정간섭과 부패를 상징해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박혜윤 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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