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 외국인유학생 57만2509명…32년만에 첫 감소

《미국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이 1971∼72학년도 이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2.4% 줄었으며 특히 대학원을 제외한 학부는 5%나 감소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비자발급 요건을 강화한 후유증으로 미국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국제교육연구소(IIE)가 최근 발표한 미국 대학과 대학원에 등록한 외국 학생 현황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3∼2004학년도 미국 대학에 등록한 외국인 유학생은 57만2509명으로 1년 전보다 1만3814명 줄었다. 외국인 유학생은 전체 학생 1338만여명의 4.6%에 해당한다. 이들이 한해 등록금과 생활비 등으로 사용하는 돈은 130억달러.

한국인 유학생은 5만2484명으로 인도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으며 연간 12억달러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가별 유학생 규모=인도 출신이 가장 많은 7만9736명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13.9%를 차지했다.

중국 출신은 10.8%인 6만1765명이다. 한국의 점유율은 9.2%. 이어 일본 4만835명(7.1%), 캐나다 2만7017명(4.7%)의 순이다.

국가별 미국 유학생 수 상위 20개국 가운데 아시아 국가가 10개국이 포함됐으며 아시아 국가 출신 유학생이 전체 유학생의 절반이 넘는 57%나 됐다.

아시아 국가의 미국 유학생 수는 전년도에 비해 중국이 4.6%, 일본이 11.2% 줄어드는 등 대부분 줄었으나 한국(1.9%)과 인도(6.9%)만 늘었다.

▽대학별 전공별 분류=남캘리포니아대(USC)에 6647명의 외국 유학생이 등록해 가장 많았다. 2위는 5362명이 등록한 뉴욕의 컬럼비아대.

지역별로는 5만2424명이 등록한 뉴욕에 외국 학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로스앤젤레스(3만5062명), 보스턴(2만4266명), 워싱턴 일원,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댈러스, 필라델피아 등에 외국 학생이 많이 몰렸다.

유학생들이 선호하는 전공은 경영학이 전체의 19.1%인 10만9187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공학(9만5000여명)이 16.6%, 수학 및 컴퓨터공학이 11.8%의 순이다.

▽유학생 감소와 미국의 우려=외국인의 미국 유학이 줄어든 데는 9·11테러 이후 학생 비자 발급 요건이 강화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여기에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다른 영어권 국가의 적극적인 유학생 유치 경쟁도 영향을 미쳤다고 IIE는 분석했다.

미국 학생들보다 비싼 등록금을 내는 유학생의 감소는 학교 경영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특히 유학 후 미국에 남는 외국 학생들이 미국의 이공계 인력 부족 현상을 보완해 왔기 때문에 유학생 감소는 우려할 만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미국에서 교육받은 미래의 세계 지도자들과 쌓은 우정보다 미국에 더 중요한 자산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 대학은 총장이 유학생 유치를 위해 외국을 방문하고 외국 대학과의 자매결연이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늘리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주요국가별 미국대학 유학생 현황
순위	국가	등록학생수	전년대비(%)	전체대비(%)
전체		572,509	-2.4	100
○1	인도	79,736	6.9	13.9
○2	중국	61,765	-4.6	10.8
○3	한국	52,484	1.9	9.2
○4	일본	40,835	-11.2	7.1
○5	캐나다	27,017	1.9	4.7
○6	대만	26,178	-6.6	4.6
○7	멕시코	13,329	4.1	2.3
○8	터키	11,398	-1.7	2.0
○9	태국	8,937	-10.5	1.6
○10	인도네시아	8,880	-14.9	1.6
○11	독일	8,745	-6.0	1.5
○12	영국	8,439	1.4	1.5
○13	브라질	7,799	-7.0	1.4
○14	콜롬비아	7,533	-3.1	1.3
○15	케냐	7,381	-6.1	1.3
○16	홍콩	7,353	-9.0	1.3
○17	파키스탄	7,325	-9.8	1.3
○18	프랑스	6,818	-5.6	1.2
○19	말레이시아	6,483	-1.7	1.1
○20	나이지리아	6,140	5.6	1.1

워싱턴=권순택특파원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