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日축구 ‘공포의 아마구단’

  • 입력 2004년 11월 16일 0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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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축구팀 만세!’

일본 온천 관광지의 사회인축구팀이 전일본축구선수권대회(FA컵·일왕배)에서 프로축구 J리그의 강호 세레소 오사카를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화제의 팀은 도쿄 북쪽 군마현의 온천 관광도시 구사쓰에 있는 ‘자스파 구사쓰’. 팀 이름에 ‘스파(온천)’가 들어가는 이 팀 선수들은 대부분 온천시설에서 일하는 종업원들.

자스파 구사쓰는 14일 오사카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레소 오사카와의 4회전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16강전 상대는 안정환 유상철이 소속돼 있는 지난해 J리그 통합챔피언 요코하마 마리노스.

자스파 구사쓰는 2002년 창단된 뒤 지난해 지역리그에서 우승해 사회인리그인 JFL에 참가했고 올 시즌 JFL 2위를 달려 내년 J2(프로축구 2부)리그 승격을 바라보고 있다. 선수들은 절반 이상이 한때 J리그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방출된 아픔을 갖고 있어 설욕 의지가 남다르고 특유의 헝그리 정신으로 똘똘 뭉쳐 있다고.

자스파 구사쓰팀의 선전은 ‘일본 판 칼레의 기적’으로 불린다. 칼레의 기적은 2000년 프랑스 FA컵축구대회에서 회사원, 가게주인, 수리공, 정원사 등으로 구성된 4부리그의 칼레팀이 쟁쟁한 프로축구팀을 연파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일컫는 말.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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