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사임]이라크戰 시종 신중… 행정부내 대표적 온건파

  • 입력 2004년 11월 16일 02시 13분


코멘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67)은 가난한 이민 2세 출신에서 미국 최초의 흑인 국무장관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파월 장관은 자메이카 이민자의 아들로 뉴욕 빈민가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직업군인의 길을 걸은 뒤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합참의장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파월 장관이 국민적 인물로 부상하게 된 것은 딕 체니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걸프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부터다. 1991년 쿠웨이트에서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을 성공적으로 축출하면서 합참의장이었던 그의 인기는 치솟았고 1996년 미국 언론은 빌 클린턴 대통령을 대체할 수 있는 대통령감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내에서 국무장관을 맡으면서 대표적인 온건파로 통했다. 그는 풍부한 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파병을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하자는 ‘파월 독트린’을 주창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쟁을 지시했을 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했다. 실제 파월 장관은 지난해 2월 5일 유엔에서 직접 연설해 유엔 주재 15개국의 만장일치로 대(對)이라크 제재를 골자로 하는 유엔 결의안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파월 장관은 1963년 존 F 케네디 행정부 아래에서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며 1969년 워싱턴의 군사령부로 이동한 뒤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1989∼93년 합참의장에 임명되면서 레이건, 부시, 클린턴 대통령 등 3명의 대통령을 보좌했다. 현 행정부에서는 국무장관을 지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