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사망]하마스도 권력투쟁 나서나

  • 입력 2004년 11월 11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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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저항조직 하마스의 행보에 중동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 전 수반 사망 이후 팔레스타인 권력 구도에서 가장 큰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앞으로 60일 안에 새 수반을 선출하게 된다. 하지만 새 수반이 이끄는 자치정부가 아라파트 전 수반 시절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자치정부는 이미 아라파트 전 수반의 말년부터 주민들에게 권위를 상실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그의 장기 집권과 부패에 환멸을 느끼고 등을 돌렸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무장세력들이 헤게모니 쟁탈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은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하마스는 이 중 최대 조직이다. 대(對)이스라엘 투쟁의 선봉일 뿐 아니라 대중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

아라파트 전 수반이 병상에 있는 동안 하마스는 자치정부에 협조적 자세를 보이며 팔레스타인의 분열을 외부로 드러낼 만한 행동을 자제했다.

대신 자치정부에 거국 지도부 구성을 촉구했다. 내각에 참여해 권력투쟁을 하겠다는 뜻이다.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자치정부 지도부가 하마스의 내각 참여를 순순히 용인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하마스가 가진 대중적 영향력을 무시하기도 어렵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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