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이번엔 '오보 망신' 피하자"

  • 입력 2004년 11월 2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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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의 치열한 승부전이 된 미국 대통령 선거결과를 정확하게 보도하기 위해 미국 주요 언론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는 박빙의 승부였던 2000년 대선 당시 많은 신문과 방송들이 대량 오보를 내 망신을 샀던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결정이다.

ABC CBS NBC CNN Fox뉴스 AP 통신의 6개 언론사들은 '국가선거풀'을 구성해 개표 결과를 함께 보도하기로 했다.

또 대선은 물론 상하원의원, 주지사, 주의회 선거의 모든 개표 집계 결과는 AP가 독점 공급한다. 그동안 수차례 선거에서는 개표 결과 집계기관은 2곳이었으나 2000, 2002년 선거에서 문제가 드러나 올해에는 AP가 단독 공급하게 됐다.

'국가선거풀'은 미토프스키 인터내셔널과 에디슨 미디어 리서치가 담당한 출구조사 결과를 보도하기로 했다. 이 언론사들은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사용하는 주에 대해서는 투표가 마감되기 전까지 출구조사 결과를 보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빌 휘틀리 NBC 뉴스담당 부사장은 31일 선데이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첫째가 되는 것보다 정확해야 한다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ABC는 후보간 출구조사 득표율 차이가 1% 미만일 때는 승자를 알리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개표 집계를 맡은 AP는 모든 주의 선거센터에 배치한 5000명에 이르는 통신원들로부터 개표상황을 전화를 보고받아 컴퓨터에 입력한 결과를 신문과 방송, 인터넷 등에 공급한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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