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곳곳 대규모 유혈충돌…漢族-回族충돌 148명 사망설 등

  • 입력 2004년 11월 1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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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대도시인 충칭(重慶)시, 남서부 쓰촨(四川)성 등지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데 이어 허난(河南)성 중머우(中牟)현에서는 지난달 29일 한족(漢族)과 이슬람교도인 회족(回族)간의 충돌이 대규모 유혈사태로까지 번져 군 당국이 계엄령을 선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민들은 1일 중머우현 충돌로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 목격자 등의 말을 인용해 진압 경찰 18명을 포함해 최소 148명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으나 정확한 사망자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과 언론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전혀 확인이나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이 신문은 “지난달 29일 여섯살 된 한족 여자 어린이가 회족이 모는 택시에 중상을 입자 가족 친척 및 마을 주민들이 보상을 요구하며 택시운전사가 사는 마을에 몰려가 항의를 하다 그중 1명이 구타를 당하면서 유혈 충돌이 촉발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사태가 커지자 수천명의 군경을 현장에 투입해 사태를 진압하고 계엄령을 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머우현과 통하는 주요 도로는 봉쇄됐으며 사람들을 많이 태운 차량의 운행이 중단됐다. 또 남서부 쓰촨성 내 민간인 10만명 이상이 지난달 말 당국의 수력발전소 건설부지 수용에 대한 보상비 문제로 시위를 벌이던 중 경찰과 충돌해 여러 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홍콩 일간 태양보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지난달 28일 시작했으며 다음날 시위 참가자들이 시위 도중 숨진 민간인 한 명의 시신을 들고 읍사무소로 행진하던 중 경찰과 충돌하게 됐다. 당국은 즉각 경찰 1만여명을 투입해 진압에 나섰으나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여러 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태양보는 전했다.

이에 앞서 충칭시에서는 지난달 18일 한 시민이 정부의 고위 관리에게 구타당했다는 헛소문에 격분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시 청사 앞으로 몰려들어 경찰차를 불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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