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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0월 20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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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치웨(章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선임장관이 18일 상하이(上海)의 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에 온 것 같은데 베이징(北京)에는 올 수 없다”고 밝혔다. 리 장관 방문의 표면상 목적은 19일 상하이의 한 다국적 기업 중국본부 창설 11주년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의 아들인 리셴룽(李顯龍) 현 싱가포르 총리가 총리 취임을 한달 앞둔 7월 중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만 방문을 강행한 이후 불편해진 양국관계 회복을 위한 ‘특사’ 역할이 주목적이었다. 리 총리는 중국이 싱가포르 기업에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위협하자 8월 “싱가포르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며 대만이 독립하면 이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이번엔 대만의 격렬한 반발을 샀다.
특히 양룽원(楊榮文) 싱가포르 외교부장의 “대만의 독립 추진은 양안간 전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지난달 말 유엔총회 발언에 대해 천탕산(陳唐山) 대만 외교부장이 “코딱지만 한 나라가 중국에 잘 보이려 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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