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양대 기반 상하이방-태자당…급격퇴조 없을듯

  • 입력 2004년 9월 19일 23시 24분


장쩌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퇴진 이후 그의 양대 지지기반이었던 ‘상하이방(上海幇)’과 ‘태자당(太子黨)’의 진로는 어떻게 될까.

장 전 주석의 분신으로 불리며 상하이방의 핵심인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이 이번 4중전회에서 군사위에 합류하지 못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상하이방의 퇴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 대신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권력기반인 공청단(共靑團·공산주의청년단)의 점진적 부상이 예상된다. 공청단의 주요 인물인 왕자오궈(王兆國) 당 통일전선공작부장, 류윈산(劉雲山)당 선전부장, 장푸썬(張福森) 사법부장, 쑹더푸(宋德福) 푸젠성 서기 등이 2007년 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또는 정치국원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해도 후 주석은 상하이방을 즉시 축출하는 대신 ‘협력’과 ‘견제’라는 강온양면의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권력 상층부 곳곳에 포진한 이들과의 직접 충돌은 자신의 권력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방이란 상하이 시장이던 장 전 주석이 당 총서기에 이어 중앙군사위 주석에 오른 뒤 중국 권부의 실세로 등장한 상하이 출신 인사들을 말한다.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웨이지엔싱(尉健行) 리란칭(李嵐淸) 황쥐(黃菊),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쩡 국가부주석, 쩡페이옌(曾培炎)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주임, 천즈리(陳至立) 교육부장, 쉬융웨(許永躍) 국가안전부장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혁명원로 자제들을 일컫는 태자당의 향배도 관심이다.

위정성(兪正聲) 후베이(湖北)성 서기, 시진핑(習近平) 저장(浙江)성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산둥(山東)성 서기, 저우샤오촨(周小川) 증권감독위 주석, 류징(劉京) 공안부 부부장 등 태자당 멤버들은 새로운 경제이론과 현장경험으로 무장해 차세대 지도자군으로 꼽혀 왔다.

상하이방과 태자당은 정치 성향보다는 개혁 개방을 지향하는 실무형이라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경제성장과 정치안정을 중시하는 후 주석의 정책기조가 급격히 바뀌지 않는 한 태자당 출신 인사들도 당분간 중용될 전망이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반병희기자 bbhe4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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