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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16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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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화비평가인 기 소르망(60·사진)이 16일 미국 문명을 다룬 책 ‘메이드 인 USA’(문학세계사) 출간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미국 종교, 미국식 자본주의, 미국 대외정책을 중심으로 미국 문명의 특징을 분석한 그는 특히 이 책에서 ‘한국의 여론은 미국에 적대적이며 미국이 민족문화와 세계평화를 위협한다고 생각한다’, ‘남한 사람들은 미국이 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위해 북한 위협을 조작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여론이 전체적으로 반미적이라고 단정할 만한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접근 방법에 따라 달리 볼 수 있지만 한국의 경우 젊은 세대에서 반미 성향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한발 후퇴했다.
“어느 나라에서나 지식인 사이에 반미 경향은 상존합니다. 미국인들은 중요한 문제를 결정할 때 지식인들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습니다. 다른 나라 지식인들이 이런 문화를 반기지 않죠. 또 하나, 반미는 쉽고 편안하며 많은 현장 연구 없이도 인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는 대선 이후 미국의 대외정책을 전망하며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고 해도 미국 여론과 미국 내 최대 압력단체인 개신교단이 ‘제국주의적 자유민주주의 전파’를 지지하고 있으므로 가시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르망씨는 ‘르 피가로’ ‘월 스트리트 저널’ 등 세계적 언론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진보와 그들의 적들’ 등 스테디셀러를 여러 권 출간했고 프랑스 총리실 문화정책 브레인으로 활동 중이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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