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여성앵커 바버라 월터스 40년만에 은퇴

  • 입력 2004년 9월 14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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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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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소문이 있는지 아는가.”

“당신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무엇인가.”

리처드 닉슨 이후 미국의 모든 대통령과 그의 부인을 포함해 유명인사 및 뉴스인물들을 인터뷰했던 미국의 유명 여성앵커 바버라 월터스는 이런 질문들로 인터뷰 상대방의 입을 열었다.

올해 74세로 방송계에서 일한 지 40년이 넘는 그가 TV 방송사를 떠나는 17일, ABC방송은 그가 담당했던 뉴스 매거진 쇼 ‘20/20’ 시간에 25개의 주요 인터뷰를 다시 보여주는 기념방송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NBC ‘투데이쇼’를 거쳐 1975년 ABC에서 첫 여성앵커로 뉴스프로를 맡았던 그는 휴 다운스와 함께 ‘20/20’을 25년간 진행하면서 744회의 인터뷰를 했다.

모두 궁금해 하지만 차마 묻기 어려워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그의 주특기. 그는 “나는 언론인이므로 해야 할 질문은 꼭 한다”고 말한다. 13일 뉴욕 일간지 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그간 힘들었던 질문들로 “△보리스 옐친 당시 러시아 대통령에게 ‘당신은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느냐’ △옛 소련 비밀경찰 KGB 출신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사람을 죽인 일이 있느냐’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게 ‘사람들은 당신을 미쳤다고 생각하는데 어떤가’하고 질문했던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앞으로 ABC의 특집프로 등에 부정기적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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