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HK ‘부끄러운 공영방송’…직원4명 수신료 5년간 착복

  • 입력 2004년 9월 3일 18시 57분


코멘트
일본의 공영방송 NHK가 최근 직원들의 금전 추문이 불거지면서 수신료를 매달 꼬박 꼬박 내는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NHK는 3일 직원 4명이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총 970만엔(약 9700만원)의 공금을 착복한 사실이 드러나 전원 면직했다고 밝혔다. NHK측은 이들이 착복한 금액을 모두 반납해 형사 고소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금 횡령 수법은 △인감을 이용해 공금 통장에서 빼내기 △통장 거래 내용을 조작해 잔액 착복 △수금한 시청료 가로채기 △파견된 계열회사의 경비 유용 등이었다.

NHK 직원들의 비리는 7월 이후 계속 불거지고 있다. 그동안 NHK측은 직원 비리가 공개될 경우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셀 것을 우려해 쉬쉬해 왔다.

7월에는 연말 인기프로그램인 ‘가요홍백전’을 담당해 온 중견 PD가 방송 제작을 외부에 맡기면서 제작비의 절반을 가로챈 혐의가 적발돼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이 PD는 외부회사에 제작비를 건넨 다음 가로채는 방법으로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총 4800만엔(약 4억8000만원)을 착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NHK 회장과 전무 등 주요 간부가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또 8월에는 1993년부터 97년 사이 NHK 서울지국장이 한국의 제작관련 회사에 경비를 부풀려 지불한 것처럼 엉터리 서류를 꾸민 일이 드러나 엄중 주의를 받기도 했다. NHK측은 이 사건에 대해서는 “사용 경비를 쉽게 영수증 처리하기 위한 것이며 사적인 유용은 없었다”며 경징계 이유를 밝혔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