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보안국, 테러가능성 돌연 부인

  • 입력 2004년 8월 26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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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이그나첸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대변인은 24일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사고에 테러가 개입됐다는 의혹을 부인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이그나첸코 대변인은 “이번 추락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 여객기가 항공 운송법규를 위반한 데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사관들은 비행기에 사용되는 연료의 물질과 기술적인 조건들에 대해 검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대변인이 처음에는 테러의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테러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갑자기 이를 부인한 데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툴라에서 추락한 Tu-134의 경우 비행기 파편이 반경 500m에서 발견됐는데 일반적인 추락이라면 400m를 넘을 수 없는 점을 감안한다면 폭발이나 기장의 실수, 비행기의 구조적인 결함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그나첸코 대변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테러 가능성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추락한 Tu-154 기종이 속한 시비르항공은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전에 납치됐다는 신호를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또 항공 전문가들은 두 대의 여객기가 같은 시간에 사라진 것은 테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현장에서 수거한 비행자동기록장치를 모스크바로 이송했고 이 기록을 조사하면 사고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한편 당초 사망자 중 외국인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스라엘인 2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이타르타스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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