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민 ‘외화벌이’ 급증… 멕시코 경제 반사이익

  • 입력 2004년 8월 16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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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티노(중남미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사람들)’들의 경제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라티노 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라티노는 2003년 말 현재 흑인을 제치고 미국 내 최대의 소수인종이 됐다.

미국 내 다른 인종들의 인구는 해마다 0.6%씩 증가하지만 라티노들은 3%씩 증가하고 있다. 라티노들은 현재 미국 총 인구 2억8000여만명 중 4000여만명에 해당하며 이 중 3분의 2 이상은 원적이 멕시코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엔 ‘멕시칸이 없는 하루’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루아침에 라티노들이 사라지자 사람들이 직접 사무실 청소, 잔디 깎기 등을 해보며 일상생활에서 라티노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라티노들의 소득은 이미 미 국내총생산(GDP)의 8%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0년까지 1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계 라티노들은 고향으로 돈을 부쳐 인플레와 낮은 성장률로 고전하고 있는 고국 경제에 활력을 주기도 한다. 이들은 매년 320억달러씩을 고향에 송금하며 이는 멕시코 GDP의 5%에 해당한다.

멕시코에서 두 번째로 큰 프로덕션인 ‘TV 아즈테카’는 미국 내 라티노들을 대상으로 한 쇼, 축구중계 프로그램을 판매하며 회사 총 소득의 10%가량을 번다. 또 다른 메이저 프로덕션인 ‘텔레비자’ 역시 자국 인기드라마를 미국 내 케이블방송국에 공급해 큰 이윤을 챙기고 있다.

라티노들의 전통 음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남미 외식유통기업들의 진출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멕시칸 푸드인 ‘토티야’를 만드는 외식업체 ‘마세카’는 로스앤젤레스에 직접 최대 규모의 공장을 만들었다. ‘자이갠트’ 역시 4개의 대형 라티노 전용 슈퍼마켓을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설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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