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방한 9월로 연기

  • 입력 2004년 8월 15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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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6개월 동안의 수감생활을 끝내고 지난달 27일 가택연금에서 해제된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64·사진)씨의 한국 방문이 당초 8월 말에서 9월 말로 한 달 이상 늦춰질 전망이다.

이웅진 로버트 김 후원회장은 15일 “이달 20일을 전후해 김씨의 한국 방문을 추진했으나, 최근 새로 바뀐 미국측 보호관찰관의 비협조로 9월 27일 이후에나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후원회측에 따르면 이전의 보호관찰관은 “가택연금이 해제된 지 한 달이 지나면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이달 11일 새로 부임한 루타 베일리 수석 보호관찰관은 ‘석방 후 60일간 미국과 해외여행이 불가하다’고 김씨에게 통보했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이런 규정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새 보호관찰관이 돌아가신 부모님의 산소를 자식이 찾아뵙는 한국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씨도 후원회를 통해 “방한에 기대를 걸어온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하루빨리 부모님 산소를 찾아 불효를 용서받고 많은 한국 동포들을 직접 만나 감사의 뜻을 꼭 전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김씨는 2006년 7월 27일까지 보호관찰을 받아야 하며, 해외여행이나 워싱턴과 같은 대도시로 떠날 때에는 반드시 판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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