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국 해치는 방법 찾고있다” 실언

  • 입력 2004년 8월 6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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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5일 자신의 행정부가 미국과 미국민을 해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실수를 해 구설수에 올랐다.

부시 대통령의 말실수는 백악관에서 4170억달러에 이르는 국방예산안에 서명한 뒤 연설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우리의 적들은 혁신적이고 자원이 풍부한데 우리도 그렇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들은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을 해치는 새로운 방법을 끊임없이 생각한다”고 한 뒤 “우리도 그렇다”고 말해버린 것.

현장에 있던 국방부 장관과 군 지휘관들은 이 말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재빨리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를 가장 잘 방어할 수 있을지를 계속 생각해야 한다”면서 “항상 앞을 내다보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가장 정직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도 부정확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잦은 말실수로 ‘부시즘(Bushism)’이란 단어까지 생겨나게 했는데 여기에 추가될 새로운 목록이 하나 늘어난 셈.

그의 말실수 목록에는 “사담 후세인에 의해 손이 잘린 용감한 이라크 국민의 손을 잡고 악수하게 돼 영광”이라는 표현과 “이라크 국민의 압도적 다수는 평화롭고 자유로운 세계에서 살기를 원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사람들을 찾아내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한 말 등이 포함돼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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