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人대상 테러단체 아사드알라 활동중”

  • 입력 2004년 8월 3일 2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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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현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단체가 활동 중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국회 김선일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출석한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3일 “‘하느님의 사자(Lions of God·아사드 알라)’라는 테러단체가 활동 중이라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은 한국인 테러만을 담당하는 ‘니잠 쿠리’라는 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동의 모 국가에서 이 같은 첩보를 입수했지만 100% 확인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비공개 청문회에 참석한 특위 위원이 전했다.

이에 따라 주이라크 한국대사관측은 한국군 파병지인 이라크 북부 아르빌의 교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측은 ‘하느님의 사자’란 단체는 최근 바그다드 주재 이집트 외교관을 납치했던 ‘알라의 사자 여단(Lions of Allah Brigade)’이란 단체와는 별개의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염돈재(廉燉載) 국가정보원 1차장은 열린우리당 최성(崔星) 의원에게서 “아랍 테러단체가 한국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고 최 의원이 전했다. 그러나 염 차장은 그 같은 판단을 내린 근거는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권진호(權鎭鎬)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증인으로 참석해 열린우리당 정의용(鄭義溶) 의원이 “제2의 김선일 사건이 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완전히 그런 일이 없으리라 자신할 수 없다. 여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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