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해협에 ‘戰流’ 흐른다…중국-대만-미국 군사적 긴장감

  • 입력 2004년 8월 3일 19시 07분


코멘트
중국과 대만, 미국간에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3국 모두 사상 최대의 군사훈련을 실시 중인 가운데 국방동원 체제 가동, 공격용 무기의 전진 배치, 전략물자 이동 등 전쟁 지속능력을 강화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중국, ‘국방동원령’ 가동과 대(對)대만 해킹 공격=중국은 지난달부터 푸젠(福建)성 둥산(東山)섬에서 대규모 육해공 3군 합동훈련을 실시하기에 앞서 준(準)전시동원령인 국방동원 체제를 가동했다고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 최신호가 보도했다.

국방동원은 국무원 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국방동원위원회의 지휘 아래 이뤄지며 군 장비뿐 아니라 민간인 징용 및 국민 재산 징발 등도 가능해 유사시 인원 및 물자의 전쟁동원 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잡지는 베이징(北京)시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5월 말부터 군부와 성(省) 직할시 자치구에서 장비의 동원과 배치가 시작됐으며 특히 대만과 가까운 지난(濟南) 난징(南京) 광저우(廣州)의 군구(軍區)와 북 동 남해의 3개 해군 함대가 임전태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중국은 또 지난달 19일 대만 주요 군사시설에 해킹 공격을 가했다고 대만 국방부 군사신문통신사가 최근 보도했다.

▽대만, 미사일 전진 배치와 진지 강화=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에 걸쳐 사상 최대의 한광(漢光) 훈련을 실시 중인 가운데 선제공격 능력을 높이기 위해 마쭈(馬祖)군도의 둥인(東引)섬에 미사일기지를 새로 건설했다고 영국 제인스디펜스 위클리가 최근 전했다.

새 기지에는 중국 동남해안의 군사기지 및 미사일 발사대를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 200km의 톈궁(天弓)2 지대공 미사일과 사거리 100km의 슝펑(雄風)2 지대함 미사일이 배치됐다. 둥인섬은 중국 푸젠성에서 16km 떨어진 산악지형의 섬으로 지구전을 위해 반년치 이상의 전쟁물자가 비축돼 있다.

대만은 또 19개의 섬으로 이뤄진 마쭈군도에서 진지를 보수하거나 새로 만드는 등 방어능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만해협 정찰 강화=중국의 군사훈련을 감시하던 미 해군 EP3 정찰기에 대해 지난주 중국 공군의 젠(殲)8 전투기가 요격 비행을 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중국 전투기는 미군 정찰기에 152m 거리까지 다가갔으나 적대 행동을 자제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일본 기지에서 발진한 EP3기는 최근 대만해협에서 정찰을 강화해 왔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미국은 또 양안전쟁 발발에 대비해 13척의 전략 예비함(4만∼6만t급) 가운데 3, 4척을 태평양 지역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미 해군이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3, 4척의 전략 예비함은 100∼150대의 항공기, 400∼500대의 탱크, 3000∼4000대의 각종 차량, 병력 1만7000여명을 무장시킬 수 있는 무기 탄약 식량 등을 투입할 수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