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부인 사망

  • 입력 2004년 7월 30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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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인 워런 버핏(73)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부인인 수전 버핏이 29일 남편과 함께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와이오밍주를 여행하던 중 뇌졸중으로 숨졌다. 향년 72세.

버핏 부인은 1991년부터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사로 재직해왔으며 이 회사 주식 30억달러 어치(2.2%)를 갖고 있어 2003년 경제잡지 포브스의 조사에서 미국 30위, 세계 153위의 갑부에 오르기도 했다. 이 회사 주식 31%를 보유해 세계 2위의 갑부인 버핏 회장이 먼저 사망할 경우 버핏 부인에게 돌아가는 상속재산은 429억달러라고 포브스가 보도했었다. 버핏 회장은 자신이 더 오래 살게되면 자신의 사후 부부의 주식이 모두 장학 및 사회사업재단인 '버핏 재단'으로 들어가게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버핏 부부는 딸 수지와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사이며 출판사를 운영중인 하워드, 음악가인 피터 등 세자녀를 두고 있는데 버핏씨는 "큰 재산을 상속받을 기대가 있으면 아이들을 망친다"며 이들에 한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1952년 결혼해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 살던 버핏 부부는 1977년 부인이 음악활동을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면서 별거에 들어갔지만 정식 이혼하지는 않고 가까이 지내왔으며 함께 여행하기도 했다. 버핏 부인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에 매년 참석했다.

버핏 부인은 자선활동을 활발히 펼쳐왔으며 세계 제1의 갑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자선단체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하는 것을 도와주기도 했다.

지난주 버핏 회장 부부는 지난해 부인의 입안 종양을 치료한 캘리포니아 지역 의사 6명에게 연구자금 600만달러를 희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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