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胡 권력투쟁설…장쩌민 "진실을 말하라" 경제정책 질책

  • 입력 2004년 7월 27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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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江澤民)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경제정책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현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장 주석은 26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군 장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3개 대표론(당이 선진 생산력, 선진 문화, 인민의 이익을 대표한다는 이론) 학습 관철대회’에서 “지금 우리는 ‘진실’이란 단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말하고 실제 진상을 보고해야 한다”고 연설했다.

장 주석의 발언은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이끄는 새 지도부가 경기과열 해소를 위해 시장지향적 정책이 아닌 행정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논란과 관련이 있다고 언론들은 해석했다.

새 지도부는 긴축정책을 통해 국영 부문을 우대하고 시장경제 대신 정부 독점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무원은 25일 정부의 간섭을 줄이고 민간부문에 투자 결정의 자율권을 부여하는 한편 사회간접자본과 공공서비스 부문에 민간투자를 허용하는 내용의 투자개혁 정책을 발표했다.

또 원 총리는 26일 민간경제 발전을 위한 좌담회를 열고 사영기업들이 국영기업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를 약속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7일 전했다.

하지만 대만 언론들은 이를 장 주석과 후 주석의 권력투쟁일지 모른다고 해석했다. 특히 장 주석의 질책이 9월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16기 4중전회)를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장 주석 추종 세력들은 후 주석을 비롯한 새 지도부의 긴축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반면 원 총리 등은 긴축정책에 정치생명을 걸고 있다는 점도 권력투쟁설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라는 것이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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