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학대한 미 양계장 직원 11명 해고

  • 입력 2004년 7월 23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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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공장'으로 알려진 미국의 대형 양계장에서 종업원들이 닭들을 괴롭히는 장면이 비디오 카메라에 잡혀 공개되는 바람에 종업원 11명이 해고당했다.

미국의 동물학대 방지단체인 '동물의 윤리적 대우를 위한 사람들(PETA)'은 21일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양계회사 필그림스 프라이드의 웨스트 버지니아주 무어필드 양계장에서 종업원들이 닭을 발로 차거나 벽에 집어던지는 장면이 든 비디오 테이프를 폭로했다.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에 닭을 공급하는 이 회사의 종업원들은 닭 얼굴에 페인트칠을 하거나 닭 입으로 담배 연기를 뿜어넣기도 했다고 PETA는 주장했다.

회사측은 급히 진화에 나서 22일 문제의 종업원들을 해고하고 전체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동물 학대 금지 교육을 시키기로 했다.

PETA로부터 작년부터 닭을 학대하는 업체로부터 닭고기를 구매하지 말라는 압력을 받아온 KFC측은 무어필드 양계장의 주문을 취소했다.

PETA는 닭 도살장에 감시용 카메라를 설치하도록 KFC에 요구하고 있으며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가금류의 학대를 막기 위한 연방법의 강화를 의회에 요청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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