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지지율 사상 첫 2위 추락…민주당에 2%P 뒤져

  • 입력 2004년 7월 14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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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의원 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일본 집권 자민당의 지지율이 1955년 창당 이래 처음으로 다른 정당에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2, 13일 유권자 992명을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민당 지지율은 27%로 제1야당인 민주당(29%)보다 2%포인트 낮았다.

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39%에 그친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50%로 높아져 고이즈미 정권 출범 후 처음으로 비(非)지지율이 50%대를 기록했다.

응답자 중 62%는 민주당 의석이 자민당 의석을 앞선 참의원 의원 선거 결과에 대해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자민당이 패배한 이유에 대해서는 ‘낡은 체질이 변하지 않아서’가 40%로 가장 많았고 ‘정책 불만’이 32%, ‘총리에 대한 불만’이 16%였다.

민주당 약진의 배경으로는 73%가 ‘자민당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해 민주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자민당에 실망한 표가 민주당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13일 각료 간담회에서 “이만큼 했으면 잘한 것”이라며 반발 무마에 나섰지만 자민당 일각에서는 총리 퇴진에 대비해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재무상 등을 옹립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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