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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8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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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윔블던 테니스 여왕에 오른 ‘시베리아의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17·러시아). 늘씬한 몸매와 금발의 미모, 여기에 세계 정상의 테니스 실력까지. 스타의 요소를 두루 갖춘 샤라포바는 5일 윔블던에서 우승한 이후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 정신없이 몰려드는 섭외 요청에 하루해가 뜨고 진다. 7일에는 미국 뉴헤이븐에서 열린 테니스 클리닉에 참석했고 8일에는 뉴욕에서 CBS방송 토크쇼에 출연했다. 가는 곳마다 얼굴이라도 한 번 보려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샤라포바는 한국으로부터도 간절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9월 27일 서울올림픽 테니스코트에서 개막되는 국내 첫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투어인 한솔코리아오픈의 초청을 받은 것. 당초 샤라포바에 대한 초청료는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윔블던 우승 이후 몸값이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한솔그룹은 8일 대행업체를 통해 샤라포바측에 초청료 25만달러가 적힌 초청장을 보냈다. 대회 총상금이 14만달러이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이와 함께 1등석 항공권 3장, 특급호텔 숙박, 최고급 전용승용차 제공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거액이 들더라도 샤라포바가 출전만 한다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게 주최측의 예상. 최고 흥행카드로 서브 스폰서와 TV중계권료 협상에서 투자비를 충분히 뽑을 수 있고 관중 동원에도 유리하다는 것.
실무 담당자인 대한테니스협회 이진수 홍보이사는 “샤라포바가 우리 대회 앞뒤로 중국과 일본 투어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스케줄 상 한국에 올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시베리아에서 태어나 네 살 때 처음 라켓을 잡은 샤라포바는 7세 때 미국으로 테니스 유학을 떠나 10년 만인 올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덕분에 이번 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인 8위까지 올랐다. 1m83, 59kg으로 모델 뺨치는 신체조건.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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