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아랍어 위성뉴스로 알 자리라와 경쟁"

  • 입력 2004년 6월 24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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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미국 정부가 아랍권의 반미 언론인 알 자지라 TV에 대항하기 위해 아랍어 위성 TV '알 후라(Al hurra·자유인)'를 개국한데 이어 이번엔 영국이 아랍어 뉴스전문 TV를 출범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영국의 BBC 방송은 알 자지라와 경쟁하기 위해 24시간 뉴스를 내보내는 아랍어 TV를 만들 계획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FT는 영국 외무부가 이 계획을 입안했으며 연간 280만파운드(약 60억원)에 달할 운영비용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BBC의 아랍어 TV는 위성 뉴스 채널인 'BBC World Service(국제뉴스 서비스)'를 모델로 만들어질 것으로 보이며 중동 전역에서 직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또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런던의 BBC 본사에서 만들고 중동 관련 뉴스는 중동의 특파원들이 제작할 계획이다.

BBC 월드 서비스국 니켈 챔프맨 국장 대행은 22일 국회 외교문제위원회에 출석해 "BBC 아랍어 방송이 만든 뉴스, 토론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등이 중동의 미디어 지도를 극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문제위원회 파비언 해밀튼 의원은 "중동뿐 아니라 영국과 유럽에서도 BBC의 아랍어TV를 볼 수 있다"면서 "아랍인들이 그들의 언어로 BBC 뉴스를 듣는다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워싱턴에서 제작되는 알 후라가 개국 이후 친미적인 보도로 인해 중동의 아랍인들의 분노를 산 전례가 있어 BBC 아랍어 TV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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