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라크油田 개발 참여

  • 입력 2004년 6월 2일 0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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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라크 내 유전개발 사업에 참여하기로 이라크 과도정부와 원칙적인 합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유전개발 사업은 50억배럴(매장량 기준) 규모로 한국이 개발에 참여한 해외 유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이는 국제적으로도 가장 큰 규모인 ‘엘리펀트급(級)’에 해당된다.

자원협력담당 대통령특사인 열린우리당 임채정(林采正) 의원은 1일 “지난달 말 이라크 바허 알 올롬 석유장관이 서한을 보내 ‘한국의 이라크 유전개발 참여 요청에 특별한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석유 채굴과 관련해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전해 왔다”고 밝혔다.

이라크 과도정부는 또 한국측이 이라크 내에 상설 사무소를 개설해 유전개발 기술을 이전하기를 원했으며 양국 실무대표단의 상호 방문도 희망했다.

이에 앞서 임 의원과 이억수(李億秀)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3월 8일 영국 런던에서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과도정부 총리 내정자, 영국의 브라이언 윌슨 이라크재건 총리특사와 만나 한국의 유전개발 여부를 논의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유전개발 의사를 이라크 통치위원회에 전달 △구체적 사업협의를 위한 실무대표단 상호 방문 △이라크 내 상설 사무소 개설 등 3개항에 합의했다.

한국이 개발을 타진하고 있는 지역은 이라크 남부 바스라항 인근의 미개발 유전지대다. 이 지역은 아시아로 통하는 해상 수송로와 직접 연결돼 일본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석유공사 이성동(李晟東) 신규사업팀장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유전개발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라크 과도정부도 긍정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어 한국이 석유매장량 세계 2위인 이라크에 자체 유전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석유공사는 정부와 함께 자체 자금, 해외 차입 등을 이용해 10억달러 규모의 투자비를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이병기기자 eye@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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