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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30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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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4명의 테러범은 29일 동틀 무렵인 오전 7시반 걸프만 연안의 화려하고 평온한 호바르의 아랍석유투자사(Apicorp) 본사에 난입했다. 이들의 무차별 총격으로 사우디 경비원 2명과 영국인 파키스탄인 필리핀인 등 적어도 6명이 숨졌다고 CNN은 보도했다. Apicorp 건물 앞을 지나던 통학버스에 타고 있던 10세된 이집트 어린이도 테러범들의 총격으로 숨졌다.
테러범들은 30분 뒤 3.2km 떨어진 석유센터 본사로 몰려가 미국인 1명을 포함해 적어도 4명을 살해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어 이들은 경찰이 출동하자 1.6km 떨어진 오아시스호텔의 사드센터로 도주해 6층에서 인질 34명을 억류한 뒤 경찰과 대치했다.
▽진압=사우디 보안당국은 29일 오후와 30일 새벽 진압작전에 나섰다가 테러범의 반격으로 부상자가 속출하자 일단 후퇴했다. 특히 테러범들은 건물 출입구에 부비트랩을 설치해 문을 열고 들어서면 폭발하도록 하는 등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항 권유를 계속하던 사우디 보안당국은 30일 오전 5시반 헬리콥터를 이용해 40여명의 특수부대를 오아시스호텔 옥상에 투입했고, 이어 오전 8시반경 건물 진입작전에 나서 테러범 2명을 사살하고 나머지 2명은 체포했다. 인질 25명은 무사히 구출됐으나 9명은 테러범에 의해 살해된 채 발견됐다.
한편 이번 테러에도 불구하고 원유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뉴욕 타임스는 원유시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아니라면 시장을 크게 움직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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