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2의 9·11 오나” 초긴장

  • 입력 2004년 5월 27일 0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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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4일 이라크의 주권이양 방안을 공식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알 카에다의 대규모 테러 공격 첩보가 입수되자 미국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과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26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잠재적 테러 음모 분쇄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도 알 카에다는 이미 이라크 내에 조직원 1000여명을 잠입시켜 저항세력과 공동작전을 벌이는 것을 비롯해 60개국에 1만8000명 이상의 ‘잠재적 테러리스트’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2의 9·11테러 계획=AP통신은 26일(한국시간) 미국의 대테러담당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알 카에다가 올여름 미국에서 9·11테러 이후 ‘가장 우려할 만한’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입수한 정보에 테러 장소나 시간, 방법 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며 “그러나 테러리스트들은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낼 수 있는 생화학무기나 방사능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당국이 입수한 첩보는 9·11테러 이후 가장 불온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일본 수사당국도 최근 알 카에다 간부가 국내에 잠입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슬람계 외국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라크전으로 알 카에다 조직 재건=IISS는 25일 연례 조사보고서에서 알 카에다가 현재 세계 60여개국에 1만8000명 이상의 조직원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IISS는 알 카에다가 서열 30위까지의 지도부 중 절반이 체포되거나 피살되고 아프가니스탄 지역의 거점을 상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사마 빈라덴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조직을 재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후 이슬람 각국에서 알 카에다에 가담하려는 지원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 치프먼 IISS 소장은 “알 카에다가 대량살상무기 등으로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테러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워싱턴·런던·도쿄=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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