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BS방송 “이라크 찰라비 스파이혐의”

  • 입력 2004년 5월 21일 18시 55분


아메드 찰라비 이라크 국민회의(INC) 의장 겸 과도통치위원회(IGC) 위원이 스파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미국 CBS방송이 보도했다.

찰라비 의장은 최근 미국과의 밀월관계가 깨지면서 미국의 재정지원이 끊기고 집을 수색당하는 등 궁지에 몰려 있다.

20일 CBS방송은 찰라비 의장이 ‘미국인을 죽음으로 몰고 갈 만큼 민감한 정보’를 이란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국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한 뒤 “미국 정부 내부에서 누가 찰라비 의장에게 그 같은 정보를 줬는지 밝히기 위해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찰라비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연합군 임시행정처(CPA)와 나와는 더 이상 관계가 없다”고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이 나의 집을 공격한 것은 CPA와 이라크 국민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책회의를 21일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군의 이번 공격에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연합군의 지휘를 받는 이라크 경찰은 찰라비 의장의 가택과 INC 당사를 수색해 컴퓨터 등을 압수하고 일부 측근들을 체포했었다.

찰라비 의장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미국은 사태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댄 세너 연합군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이라크의 주도’로 진행됐다”며 “찰라비는 이라크 재건을 위해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고 치켜세웠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워싱턴·바그다드=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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