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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0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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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라크 전략학 조사연구센터(ICRSS)’에 의뢰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라크인들이 시아파 최고지도자 알리 알 시스타니에 이어 사드르를 이라크에서 두 번째로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았다고 19일 보도했다.
시아, 수니파 등 아랍족과 쿠르드족 등 이라크 국민 16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의 32%는 사드르를 강력히 지지했으며 36%는 다소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 신문은 일부 시아파의 지지를 받던 사드르가 점령군에 맞서는 유일한 이라크인으로 인식되면서 명성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4월 초부터 사드르와 전면전을 치르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결과다. 시아파 이슬람 정당인 다와당의 당수이자 이라크과도통치위원회 위원인 이브라힘 자파리와 수니파로 전 외무부 장관인 아드난 파차치는 3, 4위를 차지했다. 한편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주권이양보다 미군 철수가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조사에서는 미군 철수 여론이 20%에 불과했었다. 사둔 둘레이미 ICRSS 소장은 “이번 조사는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이 밝혀지기 전에 실시됐다”면서 “최근엔 미군에 대한 여론이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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