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새총리 마모한 싱 전재무장관

  • 입력 2004년 5월 19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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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만모한 싱(71) 전 재무장관이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최근 인도 총선에서 승리한 국민회의 당은 19일 싱 전 재무장관을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싱 총리 후보는 곧 압둘 칼람 대통령을 만나 차기 총리로서의 자격을 부여받고 내각 구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회의 당은 당초 소냐 간디 당수를 총리 후보로 내세웠으나, 간디 당수는 과거 집권 연정인 전국민주연합(NDA)과 힌두교 민족주의자 등의 반대에 부딪히자 18일 총리 직 취임을 거부했다. 야권은 이탈리아 태생인 간디 당수의 출신을 문제 삼았다.

싱 총리 후보는 온화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으나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준 '외유내강' 형 정치인. 총리가 될 경우 인도 최초의 시크교도 총리로 기록된다. 역대 인도 총리는 모두 힌두교도였다.

인도 북부 펀자브주 암리차르에서 출신인 싱 총리 후보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경제 전문가. 인도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등을 역임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 개발은행(ADB)에서 일했다.

싱 총리 후보는 인도 경제가 극심한 위기에 빠져있었던 1991년 재무장관에 취임, 과감한 개혁 정책을 통해 인도 경제를 부흥시켰다. 당시 인도 경제는 사상 최저치의 외환 보유고를 기록했었다.

그는 정부의 경제 관리 제도를 폐지했으며 자국 중심으로 돌아가던 인도 경제를 국제 지향적으로 변모시켰다. 루피화를 평가 절하하고 외국인 투자 규제를 완화해 해외 자본을 유치한 것은 그의 중요한 업적 중 하나로 평가된다. 주식시장과 정유산업, 통신 시장 등을 개방하고 세제를 단순화 하는 등 경제 개혁에 힘썼다.

싱 총리 후보가 재무장관으로 재임하던 1991년부터 1996년까지 인도 경제는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감소하는 한편, 매년 7%씩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인도 증시는 간디 당수가 '인도 경제 개혁의 아버지'로 불리는 싱을 총리 후보로 추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출발, 이틀째 호조를 보였다. 3% 포인트 상승으로 출발한 뭄바이 센섹스 지수는 오전 장을 1.21% 오른 채 마쳤다.

뉴델리·뭄바이=외신종합

디지털뉴스팀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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