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5월 17일 17시 3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직장이 있더라도 현재의 일자리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직장을 옮기고 싶어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직장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 같은 한국에서는 ‘사치스러운 고민’일 수도 있지만 경기 회복세로 구직 기회가 소폭 늘어난 미국에서는 꽤 진지한 이슈다. 16일자 뉴욕타임스는 직업 메뚜기들이 성공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문제와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옮겨 다니기만 하는 방랑자’로 낙인찍히지 않으려면 몇 번까지 이직해도 되나?=‘몇 번’보다는 ‘왜’ 옮기느냐가 중요하다. 승진 기회나 높은 연봉만을 위한 이직과 경력 관리를 위한 이직은 다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컨설턴트인 웬디 월브리지는 “이직 단계들이 목표 성취를 위한 능력 개발에 각각 어떻게 기여했는지 설명할 수 있다면 옮기는 횟수는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럼 자주 옮겨도 되나?=꼭 그렇지는 않다. 1년 이하의 경력은 신뢰도를 낮춘다.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주의력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 더구나 전문 직종의 경우 한 직장에서 일정 기간 이상 일하는 것이 실전 경력을 쌓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잦은 이직을 설명할 만한 좋은 이유는?=‘새로운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가장 효과적이다. 맨해튼의 이벤트 기획자 던 웰스 나도(30·여)가 좋은 사례. 그는 1995년 졸업 이후 현재까지 6번 직업을 바꿨다.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에서 일을 시작한 뒤 포천지에서 잡지사 이벤트 기획, 골드만삭스의 경영진 교육업무 등을 거쳐 이벤트 기획 업무를 익혀 나갔다.
▽회사를 옮기면 이전 직장의 경영진이 화를 내지 않을까?=아니다. 과거의 직장을 현재 사업의 좋은 거래처나 고객으로 활용하는 사람도 많다. 떠나는 시기를 잘 조율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시점에 회사를 그만둬 경영진을 곤경에 빠뜨리는 일은 피하라.
▽끊임없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할까?=현재 속해 있는 회사가 충분히 크다면 내부에서 기회를 찾는 편이 낫다. 인맥이 아닌 회사 내부의 네트워킹을 활용해 부서를 옮길 수 있다. 요즘에는 부서별이 아닌 개별 프로젝트 위주로 가동되는 태스크포스 팀을 가동하는 회사도 많아졌다.
▽말보다 어려운 실천, 기회는 어떻게 찾나?=다양한 부서의 책임자들과 점심식사를 자주 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 24년 동안 HP에서 15개의 보직을 맡았던 신시아 클러스너(51·여)는 이 방법을 활용했다. 그는 회사가 컴팩과 합병된 이후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였지만 한 임원과 점심을 먹다 그 시점에 공석이 된 임원 자리를 얻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