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라크 수감자 신문방식변경

  • 입력 2004년 5월 16일 16시 45분


이라크 주둔 미군이 이라크인 포로 신문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고 미 국방부 당국자가 14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인 리카르도 산체스 중장이 수면시간 박탈, 두건 씌우기 등 수감자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강압적인 방법은 아예 승인요청을 올리지 말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피신문자를 독방에 장시간 수감하는 것은 계속 허용했다.

산체스 중장의 명령은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악명 높은 아부그라이브 포로수용소를 전격 방문한 날짜에 맞춰 전달됐다.

미군 정보요원들은 그동안 산체스 중장의 승인 아래 △식사제공 중단 △45분 이상 무릎 꿇리기 △72시간 잠 안 재우기 △군견으로 수감자 위협하기 △72시간 두건 씌우기 등으로 수감자를 신문해왔다.

산체스 중장은 지난해 9월 이후 이 같은 가이드라인에 따른 25건의 신문 요청을 승인했으며, 스트레스성 신문을 하겠다는 3건의 요청은 거부했다.

한 고위관리는 "새로운 정책에 따라 스트레스를 주는 방식의 신문은 더 이상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체적 접촉이 배제된 방식의 직접 신문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상부의 승인 없이도 시행될 수 있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똑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형식의 신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AP·AFP 연합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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