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짜술 먹고 8명 사망

  • 입력 2004년 5월 16일 16시 41분


'중국 술 조심하세요.'

최근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발생한 가짜술 사건으로 8명이 숨지고 18명이 입원 치료중이라고 15일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가짜술은 악덕업자들이 광저우시 바이윈(白雲)구에 불법 지하공장을 차려놓고 공업용 메틸알콜로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시장에서 상표가 없는 가짜술을 마신 2명이 숨진데 이어 13일까지 6명이 잇따라 사망했다. 병원에서 치료중인 중독자 18명도 뇌에서 메틸알콜 농도가 정상인의 20배까지 검출됐고 대뇌 및 시신경 세포가 손상돼 위독한 상태다.

사망자들은 모두 광저우시가 아닌 다른 곳에서 구입한 술을 마신 것으로 밝혀져 가짜술이 광범하게 시장에 유통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찰은 가짜술 제조업자 12명을 체포했으며, 시 전역을 조사해 포장되지 않은 중국술 94만여t을 압수했다.

중국에서는 1998년 춘제(春節·음력설) 때 산시(陝西)성 쒀저우(朔州)에서 가짜술을 마신 22명이 숨지고 222명이 중독된 사건이 있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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