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총통 독립시간표 제시…中의 침공 대비하자”

  • 입력 2004년 5월 4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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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중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군사적 발판을 다져가고 있다.

최근 들어 군사훈련과 부대편제 및 배치, 후방지원 등을 전면 재조정하는 등 건군 이래 최대의 군개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2006년 새 헌법 제정 등 독립 시간표를 제시함에 따라 중국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라고 국방지식보와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달라진 군사훈련=1984년부터 매년 실시돼온 대만 최대의 3군 합동 ‘한광(漢光) 훈련’이 지난달 하순 시작돼 11월 중순까지 7개월간 진행된다. 연합 작전계획 점검, 컴퓨터 모의훈련, 실병력을 동원한 공방(攻防) 등 3단계로 나눠 실시될 올해 훈련은 대만 독립의 색채를 짙게 띠고 있는 점이 특징.

훈련의 주된 내용은 2006년에 맞춰 대만과 중국 군사력의 발전추세를 상정해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중국에 대한 모의 미사일 선제공격 훈련도 실시한다. 리제자(李界佳) 국방부 작전계획실 연합작전처장은 “양안 충돌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훈련”이라고 이례적으로 훈련 과정을 공개했다.

대만 동원사령부도 7월 중순 ‘퉁신(同心) 훈련’을 실시하면서 예년과 달리 실병력과 군장비 동원, 행정기관과의 전시(戰時) 협조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한광 훈련과 함께 진행될 ‘완안(萬安) 훈련’은 지난해까지 민방공과 재난구조에 주력했으나 올해는 향토 방위훈련으로 바뀌었다.

▽부대편제 및 배치 조정=대만군은 지난달 1일 중국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국방부 참모본부 직속의 ‘미사일사령부’를 창설한 데 이어 28일 해군 산하에 ‘해양감시정찰사령부’를 새로 만들었다.

육해공 3군과 같은 서열의 미사일사령부는 중국의 미사일 방어는 물론 싼샤(三峽)댐 등 중국의 전략목표를 선제공격하는 임무를 맡고 있으며 이번 한광 훈련에도 참가한다. 또 해양감시정찰사령부는 중국군의 대만 상륙 정보를 조기에 탐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군부대 배치도 달라졌다. 대만군은 그동안 평야지대인 북서부에 병력을 집중 배치했으나 최근 동부지역을 보강하고 있다. 중국군이 산악지역인 동부로 상륙해 남북을 가로지르는 해발 2000∼3000m의 중앙산맥을 장악할 경우 동-서부의 연결이 끊어지는 전략적 취약점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동부를 수비하고 있는 2개 여단 외에 동원사령부 산하 11개 향토 여단의 일부를 동부로 재배치하거나 기동 부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군사시설 보강=대만 공군은 중서부의 타오위안(桃園) 신주(新竹) 타이중(臺中) 타이난(臺南) 자이(嘉義)에 기지를 두고 있으나 중국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지하 비행장 건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부 화롄(花蓮)의 잠수함 기지도 확장 공사 중이다.

또 동-서부 군부대간의 상호 지원을 원활히 하기 위해 중앙산맥을 잇는 도로와 철도를 넓히거나 보완하고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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