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또 테러…미국인 등 7명 사망

  • 입력 2004년 5월 2일 19시 06분


무장괴한 4명이 1일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홍해연안 도시 얀부에서 미국 에너지기업인 엑손모빌과 사우디 국영 석유화학업체 사빅이 공동소유하고 있는 석유화학 시설에 총을 난사해 적어도 7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

또 범인 4명 중 3명은 곧바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고, 부상한 1명은 체포된 직후 사망했다.

사우디 관영 SPA통신은 내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인 2명과 영국인 2명, 호주인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무장괴한과의 총격전에서 사우디 경찰 1명이 숨졌고 18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P통신은 유럽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호주인 1명이 더 사망했다고 전했다.

범행 동기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지만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 알 카에다의 테러 네트워크가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2일 보도했다.

다우너 장관은 “사우디에서 알 카에다가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알 카에다의 목표는 정권을 전복시킨 뒤 사우디 전역에 탈레반 정권을 세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에서 미국인이 사망한 가장 최근의 테러는 2003년 5월 수도 리야드 자살폭탄테러였다. 당시 사망자 34명 가운데 미국인 8명이 포함됐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얀부·시드니=AP·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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