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방송 “한국군 파병 이라크 국민 반대많아”

  • 입력 2004년 4월 19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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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한국언론재단에서 중동의 언론 상황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알자지라 위성TV 관계자들. 왼쪽부터 자말 라이안 앵커, 아담 압둘 하산 리포터, 타리크 템랄리 PD.  -박경모기자
19일 서울 한국언론재단에서 중동의 언론 상황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알자지라 위성TV 관계자들. 왼쪽부터 자말 라이안 앵커, 아담 압둘 하산 리포터, 타리크 템랄리 PD. -박경모기자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알자지라 위성방송의 기자와 PD 등 3명이 15일 방한(訪韓)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1996년 11월 첫 방송을 내보낸 중동의 대표적인 방송사로 9·11테러 이후 오사마 빈 라덴 독점 인터뷰를 방송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자말 라이안 앵커(51)와 아담 압둘 하산 리포터(48), 타리크 템랄리 PD(35) 등 3명은 일주일 동안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 국방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준비를 취재할 예정이다. 19일 한국언론재단에서 이들을 만나 중동의 언론 상황에 대해 들어 봤다.

―알자지라가 테러 후 잔인한 장면을 여과 없이 내보낸다는 비판이 많다. 보도 기준이 무엇인가.

“모든 내용을 사실적으로 방송하는 것이다. 설혹 시청자들에게 혐오감을 주더라도 전쟁의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도한다. 잔인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가장 사실에 충실한 보도다.” (템랄리 PD)

―오사마 빈 라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의 비디오를 어떻게 입수했나.

“알자지라는 이라크 사무소에만 100여명의 직원이 있다. 시청자 수도 3500만명으로 아랍지역 방송사 가운데 가장 많다. 따라서 이슬람 저항단체의 주요 인사들이 비디오를 알자지라로 많이 보내 오는 편이다.”(라이안 앵커)

―한국군 파병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반응은….

“이라크 정부는 반기는 반면 국민은 반대하는 편이다. ‘파병부대의 목적은 이라크의 안전 유지’라는 점을 잘 설명해야 한다”(라이안 앵커)

―이라크 내 납치가 잇따르고 있다. 납치 단체가 파병국과 비(非)파병국의 인질을 차별적으로 대우하나.

“인질로 붙잡힌 일본인 중국인 러시아인 등은 모두 석방됐다. 이러한 내용으로 인질 상황을 유추하기 바란다. 우리는 뉴스를 전달할 뿐 의견을 말하지 않는다.”(템랄리 PD)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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