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러 예일대교수“금리인상땐 美증시에 큰 타격”

  • 입력 2004년 4월 19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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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가 상승의 최대 걸림돌은 금리인상과 일자리 감소 현상이다.”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사진)가 12일 국제통화기금(IMF) 서베이와의 인터뷰에서 주가 낙관론에 대해 이같이 경고했다. 실러 교수는 2000년 3월 베스트셀러 ‘이상과열’을 통해서도 미국 주식시장의 폭락을 예견했다.

그는 “올해 들어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물가상승세를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면 금리를 인상할 것이고, 이는 주식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20일과 21일(현지시간) 미 상원과 양원(兩院) 합동위원회에 출석해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그의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또 실러 교수는 “지난 3년간 미국에서 일자리가 200만개가량 없어졌다”며 “경기침체가 끝났는데도 일자리 감소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될 경우 소비가 살아나지 않아 결국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실러 교수는 현재 미 기업들의 주가수익률(PER)이 28로 통상적인 수준(15)의 두 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주가가 현재의 절반수준까지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러 교수는 그동안 ‘이성적 선택이론’과 같은 순수 경제학적 이론으론 투자자의 행동을 설명할 수 없고, ‘과도한 확신’과 같은 심리적 요인이 금융시장을 움직인다고 주장해 왔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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