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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4일 2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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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프 지역 보건담당책임자인 하산 알 둘라미 박사는 “경찰관 2명을 포함해 최소한 민간인 20명이 사망했고 부상자 200여명이 시내 6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합군의 발포는 반미 시아파 시위대 1만5000여명이 스페인 주둔군 부대 앞에 집결하면서 시작됐다.
스페인 국방부는 “시위대 중 일부가 4일 정오경 스페인기지를 향해 총을 쏘아 스페인 병사들이 응사했다”며 “이날 충돌에서 스페인사령부 소속 엘살바도르 병사 4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알 자지라 방송은 “스페인군과 헬기가 시위자들을 향해 무차별 발포했다”며 “목격자들은 시위대가 군 차량을 향해 돌을 던졌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과격파 시아 성직자인 모크타다 사드르의 추종세력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군은 사드르가 소유한 주간지 알 하우자가 연합군에 대한 적대감과 폭력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6개월간 정간(停刊) 조치를 취했고 이에 대응해 사드르측은 총파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특히 3일 사드르의 최측근인 이슬람 지도자 무스타파 야큐비가 스페인군에 체포된 뒤 중남부 도시 일대로 폭력 시위가 확산됐다.
미군은 이날 발포사건 직후 반미 시위대의 접근을 막기 위해 바그다드사령부의 출입을 전면 봉쇄했으며 시내 곳곳에 탱크를 배치했다.
이에 앞서 사드르 지지자 2명은 3일 바그다드의 미군사령부 앞에서 시위대 해산에 나선 탱크에 몸을 던져 자살하는 등 유혈 충돌이 확산되고 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바그다드·나자프·마드리드=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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