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투표 D-4… 兩岸 긴장고조

  • 입력 2004년 3월 15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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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7함대 새 기함으로 배치된 최첨단 정보함인 콜로라도함.
미 제7함대 새 기함으로 배치된 최첨단 정보함인 콜로라도함.
20일 대만 총통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방어성 국민투표’로 대만해협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태평양함대 소속 최강 작전부대인 제7함대의 기함(旗艦)을 최첨단형으로 교체했다.

이는 중국이 국민투표 저지를 위해 서방에 특사를 파견, 국제사회 지지획득에 나서는 한편 대만과 가까운 푸젠(福建)성에 병력과 무기를 증강 배치한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 7함대 기함 교체=미 국방부는 최근 7함대 기함인 ‘블루리지’함을 귀환시키고 대서양함대 소속 제6함대와 태평양함대 소속 제3함대의 기함이었던 ‘콜로라도’함을 새 기함으로 임명했다.

1979년 이후 25년간 7함대의 기함이었던 블루리지함은 8일 태평양에서 미 본토로 복귀 중이며 콜로라도함은 5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항을 떠나 태평양으로 이동 중이라고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가 12일 보도했다.

기함은 육지의 함대사령부로부터 전달되는 각종 정보와 작전명령을 받는 한편 항공모함 순양함 구축함 등 소속 전함들이 수집한 작전해역의 정보와 작전현황을 종합해 함대사령부에 보고하고 현장지휘를 하는 작전함대의 대뇌(大腦). 7함대의 새 기함인 콜로라도함은 슈퍼컴퓨터를 이용, 인공위성을 통해 실시간 작전함대 지휘가 가능한 최첨단 정보함으로 70년대부터 지중해와 중동 해역을 담당해 왔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 해군 기함 중 가장 성능이 좋은 콜로라도함을 7함대에 배치한 것은 대만 총통선거 이후 동아시아 지역의 긴장이 고조될 것에 대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국민투표 저지 노력=중국은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을 9∼10일 미국에 특사로 파견한 데 이어 13일 프랑스에 보내 대만 국민투표에 반대하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 현재는 일본을 방문 중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하고 대만해협의 현상을 변경하는 어떠한 움직임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4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평화통일을 지향하되 대만 독립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군사적 준비태세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이 11일 전인대 인민해방군 대표단 전체회의에서 대만 총통선거에 따른 유사시에 대비해 출동태세를 갖추도록 명령한 뒤 푸젠성에 병력과 무기가 증강 배치되고 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14일 보도했다. 푸젠성에는 중장비를 적재한 트럭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으며 부대 장병들에 대한 휴가가 취소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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