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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8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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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 한국 퍼포먼스 ‘난타’(영어 제목 ‘COOKIN’) 전용극장이 공식 오픈 된 7일 밤(현지 시각). 오프닝 파티에서 제작사인 PMC의 송승환 대표는 500여명의 축하객들 앞에서 기쁨에 겨운 듯 말을 잇지 못했다.
‘난타’는 브로드웨이 그리니치빌리지에 위치한 400석 규모의 ‘미네타 레인’ 극장과 장기계약을 맺고 지난달 20일부터 프리뷰 공연을 시작했다. 비평가들과 관객들의 호평 속에 프리뷰 기간 동안 전 좌석이 매진됐다.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 퍼포먼스 중 브로드웨이에 전용극장을 마련해 무기한 공연에 들어간 것은 ‘난타’가 처음이다.
이번 ‘난타’ 공연에서 배우들은 직접 철판 불고기 요리를 하면서 판 위로 솟구치는 불길, 지글지글 고기 익는 소리, 불고기 굽는 냄새 등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작품은 PMC와 ‘브로드웨이 아시아 컴퍼니’가 120만 달러를 투자해 공동 제작됐다. LG전자는 20만 달러를 후원하며 공식 스폰서를 맡은 데 이어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의 최첨단 LED 옥외 광고판 등을 통해 ‘난타’를 홍보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무대에는 서추자 김원희씨 등 오리지널 멤버들이 출연하고 있다. 주방장 역의 김원희씨는 “7년 전 이 공연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오늘이 목표였다”며 “그동안 일본 영국 등 전 세계를 떠돌며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라 개막공연 때 멤버들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곳에서 10년, 20년 장기공연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는 것이 전 출연진들의 각오다.
한편 ‘난타’ 공연과 관련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주관으로 뉴욕 유명식당 주방장들이 출연하는 자선행사도 마련된다. 24일 ‘난타’ 공연장에서 출연진들과 칼솜씨를 겨룰 진짜 요리사들은 ‘뉴욕 매거진’이 올해 뉴욕 최고의 레스토랑 중 하나로 선정한 ‘장고’를 비롯해 ‘일레븐 매디슨 파크’ ‘바오 111’ ‘올리브 레스토랑 체인’ 등의 수석 주방장들이다. 이날 행사에서 경품 추첨권 판매 등을 통해 모은 수익금은 85개국의 굶주린 어린이들에게 식량을 배급하는 WFP에 전달된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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