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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3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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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지 박사는 미국에 ‘매카시즘 광풍’이 몰아친 1940∼50년대 이후부터 활발한 활동을 펼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그가 폴 바란과 공동으로 저술한 ‘독점자본’(1966)이나 모리스 돕 케임브리지대 교수와의 논쟁을 정리한 ‘자본주의의 이행논쟁’(1946) 등은 1970∼80년대 한국의 진보적 지식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1910년 뉴욕의 부유한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난 스위지 박사는 1937년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30년대 말부터 저명한 경제학자인 조지프 슘페터 교수 문하에서 연구하며 하버드대에서 강의를 했으나 그의 학문적 경향은 마르크스주의였다. 이후 슘페터 교수가 스위지 박사의 교수직 확보를 위해 노력했지만 당시 미국의 ‘주류 경제학’과 동떨어졌다는 이유로 1940년대 초 강단을 떠나야 했다.
학교를 떠난 후 그는 1949년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잡지인 ‘월간 리뷰’를 공동 창간해 1990년대까지 편집과 운영에 관여해 왔다. 1970년대 1만2000부까지 발행됐던 ‘월간 리뷰’는 현재 발행부수가 7000부까지 떨어졌으나 현재도 여전히 발행되고 있다. 그는 매카시즘이 한창이던 1950년대에 강의 노트를 넘기라는 검찰의 요구를 무시해 국가전복기도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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