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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2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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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축구공인가▼
2003년 3월 20일. 미국과 영국군은 이라크 공습을 단행했다. 그리고 개전이후 2주일 동안 하루 평균 3000t의 폭탄을 퍼붓고, 700개가 넘는 토마호크 미사일과 9000개 이상의 정밀 유도탄을 내리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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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바그다드에 살던 한 주부는 “공습이 끝나자마자 난 정원으로 나가 꽃을 심었다. 그렇게라도 해야 불안을 덜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이라크 청년은 “난 전쟁의 자식이다. 사이렌 소리를 음악으로 들었고 수시로 떨어지는 미사일 틈에서 자랐다”며 울먹였다.
그런 싸움터에서도 영국군 병사들과 이라크 청년들은 축구경기를 가졌다. 아이들은 폐허가 된 바그다드 시내 공터에서 공을 차며 슬픔을 삭였다.
스포츠에서 공은 언어다. 선수들은 축구공을 통해 동료선수와 대화를 나눈다. 인간은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듯이 둥근 것을 보면 차고 싶어 한다. 공을 주고받으면서 기쁨과 슬픔 노여움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한다. 둥근 축구공 앞에선 누구나 평등하다.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후세인의 장남 우다이는 이라크 축구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패배하면 선수들을 군 형무소 연병장에 집합시켜 섭씨 54도에 이르는 폭염 속에서 맨발로 ‘콘크리트 공’을 차게 했다. 페널티킥을 실축한 선수는 머리를 삭발하고 우다이 경호원들에게 두들겨 맞았다. 후세인 정권하의 이라크엔 이처럼 ‘절망의 축구’만 있었다.
전쟁이 끝나고 후세인 정권도 막을 내렸다. 그러나 잇단 폭탄테러 등으로 극심한 혼란의 와중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 어린이들은 자유와 평화의 땅에서 다시 축구를 하고 싶어 한다. 축구공을 차면서 꿈을 키우고 싶어 한다.
어렵던 시절 축구는 우리에게도 ‘희망’이었다.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공을 차며 역경을 이겨냈다. 협동과 단결을 배웠다. ‘한강의 기적’을 일구는 데 밑거름이 됐다. 2002년 월드컵대회 때 축구공은 또다시 국민의 마음과 마음을 하나로 묶어 ‘월드컵 4강’의 기적을 낳았다. 나아가 인류가 하나가 됐던 기억은 벅찬 감동으로 남아있다.
본보가 이라크에 축구공 보내기 운동을 벌이는 뜻이 여기에 있다.
또한 한국민의 평화에 대한 염원과 정성을 담은 축구공은 이라크인들에게 한국과 한국군의 이미지를 새롭게 할 것이다. 국군 장병들과 함께 이라크로 날아갈 ‘희망의 축구공’은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친구로서 이라크인들의 마음의 문을 활짝 열 것이다. 이는 우리 장병들의 안전과 작전 수행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화성기자 mars@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성금 보내주신분들▼
△삼성그룹(회장 이건희) 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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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대한올림픽위원회(회장 이연택) 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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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회장 박철원) 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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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파이렉스사코㈜ 대표이사 박인순 100만원 △한국과학기술원 문송천 교수 42만1950원 △임효빈 5만원 △노종덕 5만원 △이정희 5만원 △이성재 3만원 △김종식 3만원 △김서기 3만원 △김세일 2만원 △주동식 2만원 △경옥 2만원 △박대규 1만원 △조기형 1만원 △박미애 1만원 △류재온 1만원 △이정숙 1만원 △우문 1만원 △김길호 1만원 △이승재 1만원 △이해정 1만원 △임석홍 1만원 △백호순 1만원 △민영상사 김현진 1만원 △이정미 1만원 △유의준 1만원 △오세필 1만원 △강신택 1만원 △김기곤 1만원 △우향미 1만원 △김수원 1만원 △정우영 1만원 △김태수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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