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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24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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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이브닝스탠더드는 '우먼 낫 인클루디드 닷 컴(www.womannotincluded.com)'에서 23일부터 불임 여성을 위해 난자를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시험관아기(IVF) 시술을 원하는 불임 여성들에게 난자 기증자를 연결시켜주고 '소개비'를 받는 사업을 벌인다. 이 사이트는 난자가 "전 세계의 기증자로부터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어, 가난한 제3세계 국가의 여성들이 '판매'하는 난자를 영국 및 서구의 불임 여성들이 구입하는 형식이 될 전망이다.
불임 여성들은 가입비 145파운드 등 모두 1302파운드(약 285만원)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 외에도 난자 기증자에게 주는 대금과 병원 소개비 등은 따로 협상해야 하므로 실제로 불임 여성이 부담해야할 금액은 수 천 파운드에 이른다.
의사들과 시민 단체들은 '비극적인 상황'을 볼모로 이익을 올리는 사업이라고 비난하며서 난자 거래 규제를 주장했다. 그러나 IVF 시술을 감독하는 영국 인간수정·태생학위원회(HFEA)는 "생식체를 직접 보관하는 것도 아니고, 병원도 아닌 웹 사이트를 규제할 방안이 없다"고 밝혔다.
웹 사이트를 만든 존 곤잘레스씨는 "현재는 불임 여성들이 난자를 기증받기 위해 3년에서 5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 사이트를 통해 몇 주면 난자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년전 '맨 낫 인클루디드 닷 컴'이라는 정자 제공 사이트를 개설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 6명의 아기가 이 사이트의 '중개'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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