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네이더 악몽 재연”…네이더 대선출마 소식에 비상

  • 입력 2004년 2월 22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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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녹색당 후보로 출마해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패배에 ‘한몫’했던 소비자운동가 랠프 네이더(사진)가 22일 올해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민주당은 네이더씨가 2000년 대선에서 286만여표(득표율 2.7%)를 얻는 바람에 고어 후보가 플로리다주와 뉴햄프셔주에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근소한 차로 패배했다며 비난해 왔다.

네이더씨의 출마 소식이 알려지자 테리 매컬리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네이더씨와 여러 차례 만나 민주당 후보의 표를 끌어갈 수 있으니 출마하지 말라고 촉구했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네이더씨는 “민주당은 부자들을 위한 세금 감면을 중단시킬 뜻이 없고 거의 모든 이슈에서 부시에게 동조하고 있다”며 민주당을 비판해 왔다. 자신의 출마로 고어 후보가 패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내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나의 지지자 가운데 상당수는 아예 투표하지 않았을 것이며 일부는 부시를 지지했을 것”이라고 반박해 왔다. 그러나 2000년 대선 당시 투표자 출구조사에서 네이더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그에게 투표한 사람의 47%는 고어 후보를, 21%는 부시 후보를 지지했을 것이라고 밝혔고, 30%는 투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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