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파병안처리 16일로 연기… FTA비준안 막바지 진통

  • 입력 2004년 2월 9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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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의 본회의 상정을 위한 표결이 선포되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손을 들어 찬성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만섭 이용삼 최명헌(이상 민주당) 천용택(열린우리당) 김종필 의원(자민련). -안철민기자
9일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의 본회의 상정을 위한 표결이 선포되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손을 들어 찬성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만섭 이용삼 최명헌(이상 민주당) 천용택(열린우리당) 김종필 의원(자민련). -안철민기자
국회는 9일 오후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가 제출한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을 표결로 통과시켜 본회의에 회부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당론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본회의 처리를 반대했고 ‘권고적 반대’ 당론을 정한 민주당도 본회의 처리 연기를 주장하고 나서 파병동의안은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국회는 16일로 예정된 본회의에 파병동의안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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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방위 표결에는 전체 국방위원 18명 중 14명이 참여해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민주당 이만섭(李萬燮), 열린우리당 천용택(千容宅) 의원 등 12명이 찬성했고 열린우리당 소속인 장영달(張永達) 국방위원장과 민주당 한충수(韓忠洙) 의원 등 2명은 반대했다.

표결 당시 구속 중이던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의원과 같은 당 최병렬(崔秉烈) 강창성(姜昌成) 강삼재(姜三載) 의원은 불참했다.

동의안은 올 4월부터 연말까지 3000명 이내의 평화재건부대를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지역에 파견해 이 지역의 평화정착과 재건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돼 있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17명의 의원들이 무더기로 찬반 토론을 벌인 데 이어 투표 방식을 놓고 논란이 빚어져 밤늦게까지 진통을 겪었다.

기명(記名)투표냐 무기명투표냐 등에 대한 표결 후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이 오후 9시경 기명투표 개시를 선언했으나 비준안에 반대하는 ‘농촌당’ 의원들이 “기명투표는 곧 전자투표다. 전자투표를 즉각 실시하라”며 의장석으로 몰려갔다.

박 의장은 “투표함에 가서 직접 찬반 의견을 기표하는 방식이 기명투표다”고 설명했으나 농촌 출신 의원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오후 9시12분 정회를 선포했다.

국회는 이날 정부투자기관 및 정부출연기관이 2008년 12월까지 5년간 매년 정원의 100분의 3 이상씩 ‘청년’을 신규 채용하도록 의무화한 ‘청년실업해소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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